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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 디저트' 한번 만들어 보세요

폭염을 이겨내는 홈오피스 카페, 7월을 보내는 크리에이터의 여름 디저트와 무채색 오피스테리어

프로필 by 김현지(몬드킴) 2026.07.26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본격적인 한여름 절기를 맞아 홈오피스에서 즐기는 크리에이터의 사적인 리추얼
  •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블랙 앤 화이트 미학의 여름 디저트 레시피
  • 무더위 속에서 시각적 청량함과 영감을 회복하는 무채색 홈오피스 인테리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의 절기, 소서와 초복이 다가왔습니다.


외부의 온도가 가파르게 올라갈수록, 집이나 스튜디오 같은 사적인 작업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창작자들은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쏟아지는 화려한 색채의 피로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시기 작업실에서는 오히려 오직 검은색과 하얀색의 농담에만 집중하는 시각적 비움을 실천하게 됩니다.


스테인리스와 무채색의 기물이 시각적 청량감을 주는 7월의 작업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스테인리스와 무채색의 기물이 시각적 청량감을 주는 7월의 작업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스테인리스와 무채색의 기물이 시각적 청량감을 주는 7월의 작업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7월의 폭염 속에서 영감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홈 오피스에서 누구나 쉽고 우아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블랙 홈 카페 메뉴를 제안합니다. 거창한 준비 과정 없이도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며 지친 일상에 예술적 단상을 더해줄 여름 디저트 코스입니다.


정적인 분할의 미학, 그릭 요거트 블랙 무스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여름날, 복잡한 조리 과정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홈 카페 메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수묵의 감성을 시각화한 그릭 요거트 블랙 무스입니다. 이 디저트는 하얀 설원 위에 피어난 검은 장미처럼 대조적인 미학을 미각으로 구현한 가벼운 메뉴입니다.


하얀 그릭 요거트와 검은 곡물 가루가 흑백 층위를 이룬 무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하얀 그릭 요거트와 검은 곡물 가루가 흑백 층위를 이룬 무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하얀 그릭 요거트와 검은 곡물 가루가 흑백 층위를 이룬 무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꾸덕꾸덕한 플레인 그릭 요거트와 집에 구비해 둔 흑임자 가루 혹은 다크 코코아 가루가 전부입니다. 투명하고 평평한 일자 유리잔에 하얀 그릭 요거트를 한 층 단정하게 펴 바른 뒤, 그 위로 검은 가루를 한층 더해 지층처럼 쌓아 올립니다. 흰 종이를 가로지르는 붓의 검은 한 획처럼, 재료를 분할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시각적 수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맨 위에 블루베리를 얹어주면 완성됩니다. 단단하고 크리미한 요거트의 백색 면과 곡물의 묵직한 고소함이 주는 흑색 면의 대비는 복날의 부담스러운 외식 대신 정적인 작업에 충분한 영양과 집중을 채우는 보양 디저트가 됩니다.


온기와 질감의 레이어, 수제 그래놀라 요거트 치즈케이크


차가운 디저트로 미각을 깨웠다면, 두 번째는 홈 오피스에 고소한 온기와 향을 채워줄 수제 그래놀라요거트 치즈케이크입니다. 오븐과 전자레인지만을 이용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구워내는 이 메뉴는, 무더위 속에서 창작자가 스스로 건네는 가장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위로이자 한 끼 보양식이 됩니다.


우선 작업실 가득 계피 향을 퍼뜨릴 수제 그래놀라를 준비합니다. 호두, 아몬드 등 각종 견과류에 호두 기름과 알룰로스, 그리고 계핏가루를 고루 버무려 오븐에서 160도로 15분간 구워냅니다. 구워지는 동안 은은하게 퍼지는 시나몬의 이국적인 향조는홈 오피스의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환기하며 창작자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계란과 그릭 요거트로 완성한 시트 위에 계피 향을 머금은 그래놀라를 얹은 케이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계란과 그릭 요거트로 완성한 시트 위에 계피 향을 머금은 그래놀라를 얹은 케이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계란과 그릭 요거트로 완성한 시트 위에 계피 향을 머금은 그래놀라를 얹은 케이크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케이크 베이스는 계란 1개와 그릭 요거트 4스푼, 알룰로스를 가볍게 섞어 전자레인지에 단 4분간 돌려 완성합니다. 신기하게도 밀가루 없이 오직 계란과 요거트의 단백질만으로 치즈케이크 고유의 향과 질감이 형태를 갖춥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식힌 뒤 요거트를 한 번 더 깔아주고, 수제 그래놀라를 넉넉하게 얹어내면 완성됩니다.


시원한 케이크의 부드러움과 바삭한 견과류의 대조적인 식감은 지친 여름날의 오후에 밀도 높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동적인 번짐의 변주, 블랙 누아르 라떼

고소하고 담백한 치즈케이크의 질감을 입안에서 가장 완벽하게 완성해 줄 음료로는 에스프레소와 흑임자 가루, 다크 코코아 가루를 활용한 블랙 누아르 라떼를 페어링 합니다. 음료는 단순히 목을 축이는 대상을 넘어 향과 시각을 통해 흐트러진 집중력을 하나로 모아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블랙 누아르 라떼는 다크 코코아 가루와 흑임자 가루를 에스프레소 원액에 되직하게 녹여 진한 블랙 시럽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담은 잔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둥에 먹이 물든 듯한 플라워베리의 블랙 와인잔은, 꼭 와인잔이 아니더라도 아이스 음료를 연출하기에 제격입니다. 작업 중엔 손끝에 닿는 손잡이의 섬세한 감각은 유지하면서 작업 중 자칫 깨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튼튼할 수 있는 잔이 좋습니다.


붓끝에 먹을 묻혀 화폭에 떨어뜨린 듯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그리는 라떼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붓끝에 먹을 묻혀 화폭에 떨어뜨린 듯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그리는 라떼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투명한 유리잔에 얼음과 아몬드 브리즈를 70% 정도 먼저 채운 뒤, 그 위로 만들어 둔 블랙 시럽을 천천히 가장자리로 떨어뜨립니다. 상아빛의 캔버스 위로 묵직한 블랙 시럽이 수묵화처럼 스르륵 번져 내려가는 찰나의 역동성은 인위적인 과정 없이 오직 물성의 흐름으로만 완성되는 감각적인 장면을 선사합니다.


시각적 청량함을 더하는 무채색 기물 레이어링

홈 오피스에서 진행되는 여름 홈 카페의 핵심은 결국 작업대 주변의 분위기를 담백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디저트가 있어도 주변 환경이 화려한 색채와 잡음으로 가득하다면 온전한 비움의 휴식과 작업 모두 어렵습니다. 거창하게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더라도, 책상 위 기물들의 레이어링을 통해 시각적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가구를 바꾸기보다는, ‘콜드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전개하는 그린 웨이 코트 제품을 몇 개 배치하여 시원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블랙과 실버, 화이트의 차가운 색채와 검은 농담이 녹아든 플라워베리 잔이 조화를 이루는 책상 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블랙과 실버, 화이트의 차가운 색채와 검은 농담이 녹아든 플라워베리 잔이 조화를 이루는 책상 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블랙과 실버, 화이트의 차가운 색채와 검은 농담이 녹아든 플라워베리 잔이 조화를 이루는 책상 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블랙과 실버, 화이트의 차가운 색채와 검은 농담이 녹아든 플라워베리 잔이 조화를 이루는 책상 위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작은 공간의 변주와 물성의 활용은 예술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아주 작은 시선과 선택에서 시작됨을 느낍니다.


여름의 복날과 절기를 지나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뜨거운 삼계탕 집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대신, 작업과 일상이 겹쳐진 나만의 홈 오피스 공간에서 흑과 백의 미학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영감이 부채 위에 검은 장미로 피는 순간 / 이미지 출처: 본인 촬영

새로운 영감이 부채 위에 검은 장미로 피는 순간 / 이미지 출처: 본인 촬영

새로운 영감이 부채 위에 검은 장미로 피는 순간 / 이미지 출처: 본인 촬영

새로운 영감이 부채 위에 검은 장미로 피는 순간 / 이미지 출처: 본인 촬영


한 송이 검은 꽃처럼 피워낸 무스, 고소한 향으로 공간을 채우는 그래놀라 치즈케이크, 그리고 우아한 번짐을 담은 라떼 한 잔은 대단한 완성도나 정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손끝의 감각과 입안의 미각을 통해 나만의 검은 장면을 기록하고 즐기는 과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친 몸을 쉬게 하는 집처럼, 이 특별한 홈카페 메뉴들은 올 여름을 차분한 영감의 농담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시각적 청량함을 더하는 무채색 기물 레이어링

ESQUIRE CLUB MEMBER
김현지(몬드킴)
시각예술가
전시와 작업을 바탕으로 검은 장미 연작과 장면을 만드는 시각예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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