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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커피의 계절 '로스터리 카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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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터뮤젠 · 슬로건을 옷에 그린 브랜드」
스웨덴에서 온 클라터뮤젠은 친환경이라는 말을 마케팅 문구로 쓰지 않습니다. 슬로건이 곧 제조 원칙이거든요. Maximum Safety for you, Minimum Impact on Nature. 인간에게는 최대의 안전을, 자연에게는 최소한의 영향을. 사람을 지키는 일과 자연을 덜 해치는 일 사이에서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둘 다 하겠다고 선언한 브랜드입니다. 엄선한 친환경 소재만 쓰겠다는 원칙이 여기서 나옵니다.
재밌는 건 이 선언이 눈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기하학적으로 비튼 비대칭 삼각형 로고, 그리고 로고를 옷 위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검은 삼각형 포인트. 여기에 가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올라가는 사선 지퍼가 더해지면 멀리서도 브랜드가 읽힙니다. 액세서리까지 이어지는 시안 컬러는 과묵하기로 유명한 북유럽 브랜드치고 꽤 대담한 선택이죠.
빙토르 후드 자켓 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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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지퍼와 검은 삼각형이 가장 선명한 빙토르 후드 자켓 68만원 클라터뮤젠 / 이미지 출처: Klättermusen
사선 지퍼와 검은 삼각형이 가장 선명한 빙토르 후드 자켓 68만원 클라터뮤젠 / 이미지 출처: Klättermusen
브랜드의 문법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대표 모델입니다. 라일락 그레이 컬러 덕에 등산복 티가 나지 않습니다.
엠블라 후드 자켓 40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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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조직 플리스에 올리브를 배색한 엠블라 후드 자켓 40만1000원 클라터뮤젠 / 이미지 출처: Klättermusen
셸 안에 받쳐 입어도, 실내에서 혼자 걸쳐도 어색하지 않은 두께의 플리스후디입니다.
날 후디드 자켓 37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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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지퍼 라인만 남긴 날 후디드 자켓 37만1000원 클라터뮤젠 / 이미지 출처: Klättermusen
셋 중 가장 가볍고 가장 담백합니다. 뺄 수 있는 걸 다 빼고 브랜드의 서명만 남겼습니다.
「나나미카 · 바다를 이름에 넣은 브랜드」
나나미카는 2003년 도쿄 다이칸야마에서 시작했습니다. 골드윈의 디자인 디렉터였던 홈마 에이치로가 세운 브랜드죠. 이름의 뜻은 일곱 바다의 집입니다. 모든 대륙은 결국 바다로 이어져 있고 그래서 세계는 하나라는 창업자의 생각이 이름에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메인 컬러가 네이비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옷을 보는 관점도 분명합니다. 나나미카에게 의류는 인간의 편안한 일상을 지원하는 도구이고, 옷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옷을 입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고어텍스와 코덴시, 알파드라이, 쿨맥스 같은 원단을 쓰면서도 결과물은 등산복이 아니라 일상복으로 나오죠. 라이프 웨어라는 말이 이만큼 잘 맞는 브랜드도 드뭅니다.
나일론 트윌 후디드 자켓 67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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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플라켓과 크림색 드로우코드가 포인트인 나일론 트윌 후디드 자켓 67만1000원 나나미카 / 이미지 출처: nanamica
넉넉한 품이라 셔츠 위에 그냥 걸치면 끝입니다. 지퍼 대신 스냅으로 여미는 앞섶이 옷의 온도를 낮춰 줍니다.
후디드 덱 자켓 64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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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복에서 온 실루엣을 그대로 살린 후디드 덱 자켓 64만9000원 나나미카 / 이미지 출처: nanamica
덱 자켓은 원래 배 위에서 입던 옷입니다. 바다를 이름에 넣은 브랜드가 만들면 이렇게 나옵니다.
후디드 자켓 50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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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상징인 네이비로 완성한 후디드 자켓 50만7000원 나나미카 / 이미지 출처: nanamica
배색도 장식도 없이 라글란 소매와 지퍼 하나로 끝냅니다. 나나미카의 네이비가 무슨 뜻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한 벌.
「케일 · 산을 타면서 고쳐 만든 브랜드」
」케일은 2011년 서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Climb As You Love의 약자, 좋아하는 만큼 오르라는 뜻입니다. 등산의 매력이 뭐냐고 물으면 케일은 속도를 답합니다. 정해진 시간도 정해진 코스도 없이 자기 속도에 맞춰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일. 산도 삶도 사랑하는 만큼 오르면 된다는 마음이 이름 넉 자에 들어 있습니다.
만드는 방식도 같습니다. 실제로 산을 타는 사람들이 직접 입어보고, 불편한 곳을 고치고, 다시 입어보며 완성한 옷이거든요. 로고가 산 능선을 그린 선 하나라는 점도 이 브랜드를 잘 설명합니다. 산에 진심인 브랜드가 국내에 있다는 사실은, 수입 셸 사이에서 생각보다 크게 작동합니다.
3L 리스파이어 자켓 36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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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까지 들어가는 후드와 브림을 갖춘 3L 리스파이어 자켓 36만8000원 케일 / 이미지 출처: CAYL
3레이어 방수 셸이 36만원대입니다. 후드에 달린 브림 하나가 이 옷의 출신을 말해 줍니다.
트레일 에어 자켓 2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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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텍스 원단으로 만든 경량 셸 트레일 에어 자켓 23만8000원 케일 / 이미지 출처: CAYL
9월 아침 자전거와 저녁 산책 사이 어디에 두어도 맞는 무게입니다.
UL 패커블 자켓 20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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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 하나와 로고 하나로 끝나는 UL 패커블 자켓 20만8000원 케일 / 이미지 출처: CAYL
가방에 넣어두고 잊어버려도 되는 무게.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정면이 오히려 도시에서 잘 어울립니다.
글을 마치며
세 브랜드 모두 낯설고 거친 자연에서 출발했습니다.
스웨덴의 산, 도쿄가 바라보는 바다, 서울 근교의 능선. 그런데 정작 결과물은 도시에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기능과 형태 중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옷으로 올가을을 산뜻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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